2. 하나님을 두려워하다.
2023년 9월 어느 날
아내가 먼저 출근하고, 저는 아이들 아침을 챙겨준 뒤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찾아와 아내가 오토바이에 치였고, 많이 다쳤으니,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오토바이 사고라고 해서 찰과상이나 입었겠거니 했고,
경찰이 재차 심각하게 얘기하길래, 몇 주 입원해야 하나 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병원에 가려했는데, 병원에서 계속 연락이 옵니다.
아내가 위독하다고..
그래서 아이들을 태운 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채 도착하기 전에, 아내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다
장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내가 젊기도 했고, 맞벌이였고, 나름 인망이 나쁘지 않았는지, 정말 많은 조문객이 찾아와서 정신없는 사흘이 지나갔습니다. 셋째 외삼촌이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셋째 외삼촌께서 장례 절차를 진행해 주셨는데, 목사님의 말씀이 위로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목사님께서 "이번 주말부터 교회에 나와라" 하시길래,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나 가족들에게나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오래 전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다
대학 때, 꽃동네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습니다. 힘든 일과가 끝나고, 잔디밭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꽃동네에 계시는 수녀님께서, 저보고 언젠가 목사가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성경공부를 하고 있던 시기이기는 하지만, 꽃동네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기해하면서도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하신다고 가볍게 웃고 넘어갔습니다.
20년이 지나 아내가 죽은 후 갑자기 그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신이 내리려면 신병을 앓고, 무당이 되는 것을 계속 거부하면 주변에 안좋은 일이 계속 벌어진다고 하잖아요?
꼭 그런 것처럼 제가 하나님을 외면하고 살았기때문에 아내를 데려가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아니면 목사라도 되지 않으면) 아내가 죽은 것 이상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또 다른 벌을 주실까 두려워서 교회에는 나가지만, 특별히 열심히 하지는 않는 그런 생활이 두 달 정도 지속됩니다.
그리고, 눈에 이상이 생겼습니다.